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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LG WING (LM-F100N) FULL Review

by 김정명 2020. 11. 22.

지난 두 달간 LG WING을 직접 써보면서, 다양한 기능들과 함께 실제 스마트폰으로써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이 포커스를 두고 살펴보았습니다. 기존에 없던 스위블 폼팩터를 도입한 새로운 스마트폰이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LG 윙이 좋았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 등 다양한 포인트들을 짚어보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세한 내용들은 본문을 통해 좀 더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약 영상


스위블 폼팩터

이번 LG WING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스위블 폼팩터입니다. 메인 스크린을 스위블로 돌리면 숨어있던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습에 나름대로 재미도 느끼고, 흥미도 생기게 되는 점이었습니다.

LG 윙은 스위블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 실제 제품을 보면 확실히 느껴지긴 합니다. 두 개의 스크린과 스위블을 위한 힌지, 유압식 댐퍼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모두 집어넣고도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서 두께가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놀라운 부분이죠.

이 스위블 구조는 쓰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나름의 흥미로운 요소가 됩니다. 실제 제품을 살펴보는 사람들은 생소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처음 보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고, 제품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위블 폼팩터를 활용하여 여러가지 사용성에 대한 연구도 해보기도 하죠. 저는 습관적으로 메인 스크린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약간 피젯 스피너같이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은근히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때 딱딱 거리면서 가지고 놀면 재미가 있더라구요. 스위블 동작 20만회 반복 테스트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하니, 믿고 쓰는 내구성에 대한 부분은 이미 많이들 소개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LG 윙을 사용하면서 한 손 사용에 대한 부분은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필자는 손이 작은 편이라 휴대폰을 한 손에 쥐게 되면 굉장히 꽉 차는 크기가 되었는데, 메인스크린을 스위블 업 하는 과정에선 한 손으로 스위블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접을 때에는 휴대폰을 쥔 상태에서 바로 스위블 다운이 불가능한 부분은 다소 불편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물론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는 휴대폰을 조금 올려잡아 한 손으로 화면을 닫을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한 손으로 열거나 닫을 때 제품 추락으로 인한 파손이 상당히 우려되실겁니다. 결국 양손 사용이나 거치형 사용에서의 사용성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한 손 사용에서 스위블 폼팩터가 가져오는 베네핏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손 사용성에 대해서 조금 더 아쉬운건, 손이 작은 사용자 분들은 한 손 사용시 엄지 손가락이 세컨드 스크린의 전체 영역을 커버하게 되면 부적절한 손 모양이 되며 손가락에 상당한 무리가 오게 됩니다. 약간 손이 뒤틀리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그래서 한 손 사용이 잦은 분들 보다는 양 손으로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위블 폼팩터를 좀 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LG 윙의 스위블 모드 진입, 탈출 속도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해야겠습니다. 출시 당시 홍보자료들에 비해 현저히 느린 스위블 모드 진입 및 탈출이 논란이 되었는데, 해당 현상은 리뷰가 발행되는 현 시점에서는 2번에 걸쳐 부분적으로 개선이 완료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세컨드 스크린이 스위블 업 완료와 동시에 켜지는 시간이 이전보다 조금 더 짧아졌는데, 해당 개선 사항에 대해 다수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체감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느끼는 정도가 상이했습니다.

이는 전환 애니메이션 때문으로 보이는데, 실제 전환 속도는 빨라졌지만 전환 애니메이션이 느리고 촌스러운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감적으로는 굉장히 느리게 보이게 되는것입니다. 차라리 안드로이드 기본 회전 애니메이션을 적용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여론이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블 폼팩터의 구조적인 한계도 명확합니다. 약 2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LG 윙을 사용하면서 사용빈도가 높았던 스카이 색상 샘플의 경우에는 세컨드 스크린에 부착된 보호필름 하단에 상당한 스크래치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정책상 화면 보호필름 부착을 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구조적으로 스크래치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점은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보호필름은 메인, 세컨드 스크린 가리지 않고 품질이 별로긴 합니다.

그리고 LG전자 측에서 스위블 폼팩터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으로 아스팔트9를 ㅗ자 모양으로 플레이하는 장면들을 소개했었죠. 실제로 아스팔트 9를 ㅗ자 모양으로 즐겨보면 손의 파지가 굉장히 불편한 것은 둘째 치고, 플레이 도중에 손이 조도센서를 가리면 가끔 화면 자동밝기 조절로 인해 어두컴컴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간헐적으로 해당 증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렇다고 ㅜ자 모양으로 플레이하기엔 그립이 굉장히 부적절하고, 광고에서나 의미가 있는 기믹성 기능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밝기를 끄던지, 게임을 끄던지 둘 중 하나로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

 

LG 윙에 적용된 스냅드래곤 765G AP는 기존 LG 벨벳에 적용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스냅드래곤 765 AP보다 그래픽 성능 측면에서 강화된 프로세서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는 스냅드래곤 765G는 스냅드래곤 765와 하드웨어적 구성은 동일하지만 동작속도를 조금 더 끌어올려 성능을 향상한 AP인데요. 따라서 기존에 아쉬웠던 그래픽 성능 부분을 강화하여 게임을 비롯한 렌더링 성능 외에도 보다 원활한 카메라 구동 능력 확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미약하게나마 성능 개선이 있었습니다.

긱벤치 4, 5의 벤치마크 데이터를 보면 사실 CPU 퍼포먼스 자체는 일반적인 스냅드래곤 765 AP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기존 G7 ThinQ에 적용되었던 스냅드래곤 845 AP를 기준으로 765G와 비교를 해보면, 대부분 일반적인 구동에서 사용되는 싱글코어 성능 자체는 765G 쪽이 더 강세를 가지지만, 코어구성이나 클럭 등 다른 부분들을 다 감안하면 멀티코어 성능은 845쪽이 더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비롯해서 강한 부하를 주지 않는 사용 패턴이라면 오히려 845보다는 우수한 전력대비 성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GFX 벤치마크를 통해 살펴본 AP의 그래픽 및 종합 구동성능을 보면, 벨벳에서 보여준 765의 아쉬운 퍼포먼스를 765G에서는 아주 소폭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동급 AP라고 볼 수 있는 엑시노스 980의 결과에 비해 동급 혹은 소폭 우위에 있는 정도의 퍼포먼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스냅드래곤 765G가 적용된 부분에 대해서는 윙의 다른 하드웨어의 성능을 대폭 끌어내기엔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기본적인 제품 사용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카메라(특히 짐벌 모션 기능)의 녹화 후 처리나 디테일한 부분의 그래픽 처리 능력 등의 부분에서는 플래그십 모델에 사용된 AP로는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마치 700마력급 람보르기니에 쓸법한 부품들을 죄다 달아놓고 쏘나타에 쓰이는 160마력짜리 2000CC 엔진을 집어넣어놓은 것 같습니다.


배터리

역시 배터리 사용시간에 대한 부분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4000mAh로 벨벳에 비해서 배터리 용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우려와 다르게 상당히 오랜시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었고,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는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결과입니다. 테스트 환경은 Wi-Fi + LTE 환경, 자동 밝기 환경에서 진행하였으며, 절전모드 미사용, 스위블 모드 활용 조건으로 실사용하였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사용하는 통신사와 네트워크 방식, 사용패턴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테스트 한 배터리 사용시간은 완전 충전 후 대기상태로 21시간 가량을 둔 상태로, 실제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된 구간은 배터리 잔량이 87%정도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카메라, 넷플릭스, 유튜브, SNS, 게임 등을 하였으며, 화면 켜짐시간 기준 6시간 30분 이상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나 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하루 사용에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번들 충전기를 통한 유선 충전은 1%에서 100%까지 약 1시간 26분에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퀄컴 퀵 차지 3.0 기반의 충전 방식에서 한단계 더 개선된 충전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속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최대 27W 충전 적용으로 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잔량이 낮은 구간에서의 빠른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30분 충전으로 급하게 반나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부분입니다. 밤에 깜빡하고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았더라도 아침에 출근 준비 시간동안 급하게 충전하면 적어도 출근 후 사무실이나 출근하는 차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간 정도는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LG 역시도 아직은 급속충전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긴 합니다.

무선 충전은 최대 12W 고속 무선충전이 가능하지만, 제한적으로 일정 구간에서만 12W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12W 고속 무선충전이 지원되는 무선 충전기에서 1%에서 100%까지 완충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는 3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품질에 대해서는 무난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BOE 제품으로,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P-OLED(Plastic AMOLED)방식, 보조 디스플레이에는 GOLED(Rigid AMOLED)를 사용합니다. 화면 주사율은 60Hz으로 일반적인 사양입니다.

 

체감상 느껴지는 디스플레이의 품질은 무난합니다. 색 표현에서 OLED 소재 특유의 비비드한 색감도 여전하고, 해상도 측면에서도 스펙상 해상도를 보더라도 체감적인 선명도 부족 현상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LG WING은 별다른 특출난 부분이나 부족한 점 없이, 평이한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이 기기에서 가장 특색없는 부분을 뽑으면 단연 디스플레이 패널이라고 할 정도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사운드

LG 윙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사운드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을 통틀어 가장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오디오 요소들에 대한 장점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스피커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존 벨벳에도 적용되어있던 스테레오 스피커가 모노 스피커로 전격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면서 스피커 요소를 하향 적용한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경험을 강조하는 LG 윙이기에 더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입니다. 분명 1년 전 출시되어 혹평을 받았던 LG V50S ThinQ의 스피커에 비하면 퀄리티 부분에서는 대폭 향상이 있었지만, 개수가 하나 줄어들어서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는 오히려 감점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리뷰를 작성하는 중에, LG전자가 사실상 QuadDAC를 작별하는 뉘앙스의 문구가 퀵 헬프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점차적으로 유선 음향기기에서 무선 음향기기로 시대가 바뀌어가니, 유선 음향에서 강점을 가지던 LG 역시도 이제는 3.5mm 이어폰 단자를 뒤늦게 제거했습니다. 벨벳에선 QuadDAC가, 윙에서는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게 된것이죠. 어떻게보면 경쟁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늦게 시대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지만, 매니아들에겐 그래도 가장 늦게까지 만족감을 제공했지 않나 싶습니다.

뭐 아무리 시대가 무선 음향 기기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3.5mm 유선 음향기기 사용자에게 호환제품이 있다는 정보를 알 수 있는 최소한의 안내는 했어야 하지 않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직접 찾아보니 별도 구매가능한 USB 오디오 어댑터(품번 EBX64331001)는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소모품으로 14,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특징이라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했을 때 출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LG WING과 타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A, S사 USB 어댑터 제품들과 비교하여 같은 헤드폰을 연결해서 구동했을 때 월등한 출력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카메라

광각과 초광각으로만 구성된 LG 윙의 카메라 구성은 망원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V50S ThinQ 이후로 출시된 최상위 티어 스마트폰들에 망원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LG 윙 역시도 초광각, 광각, 초광각 활용 짐벌모션 카메라라는 구성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하였습니다.

업로드 문제로 해당 이미지를 일부 압축하였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업로드 문제로 해당 이미지를 일부 압축하였습니다. 양해바랍니다.

35mm 환선 26mm 초점거리인 광각(메인)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을 보면 대체로 고화소 센서로 픽셀 비닝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무난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샘플은 모두 일반모드로 촬영한 결과물인데, 기존 기기들에 비해 장면별 최적 촬영 품질이 조금 더 개선된 결과물들을 보여줍니다.

35mm 환산 15mm 초점거리인 초광각 카메라는 넓은 화각으로 풍경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초광각 카메라가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타사 기기들에 비하면 해상력이 뒤쳐지는 편입니다. 특히 야간 결과물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전동 팝업식 고정초점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기기에 내장되어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고, 추락 방지 로직을 통해 기기 추락시 자동으로 내부로 수납되는 등의 기능들을 갖춘 점은 장점입니다.

촬영 결과물은 일반적인 전면 카메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품질의 이미지입니다. 다만 고정초점 카메라 특성상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 수록 흐려지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명가, LG전자라는 이야기가 있죠. 그간 오랜기간 제조업을 해온 회사답게 기계적인 완성도나 내구성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만으로 돌아가는 기계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구동할 수 있도록 해야 쓸 수 있는 전자기기라는게 문제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아직 갈 길이 멀어도 한참 멀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LG전자 MC 사업부 악순환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하드웨어만 잔뜩 업그레이드 하고 체감상 영향이 큰 부분에서 소프트웨어는 발전이 없다보니 계속해서 매력을 잃게 만들고,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니 매출은 매출대로 나오지 않아 사업부는 22분기 연속 적자, 지속적인 인력감축 등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고 보입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자체는 상반기에 출시되었던 벨벳의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벨벳의 LG UX가 그대로 사용되며 LG 윙에 맞게 몇가지 기능만 추가된 수준입니다. 따라서 벨벳에서 있었던 대부분의 기능들이나 문제점 역시도 대부분은 그대로 가지고 온 편입니다.

당초 리뷰를 처음 작성하던 시점과는 다르게, 그래도 꾸준하게 LG전자가 UI나 이런저런 부분에서 개선펌웨어를 지속적으로 배포하고있어, 처음의 불편했던 사용성이 상당부분 개선 된 상태입니다. 특히 메인, 세컨드 디스플레이간 앱 이동 같은 부분, 스위블 반응속도 개선은 퀵헬프 불만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되었고, 기존 LG UX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던 가로모드 알림창 레이아웃도 LG 윙부터 대폭 개선되어 현재 개발중인 벨벳의 안드로이드 11 펌웨어에도 적용되는 등, 상당 부분 사용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희 필진도 리뷰를 작성하면서 초기의 엉성한 소프트웨어에 상당한 분노(?)를 표출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기존 LG 스마트폰의 형편없는 사후지원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개선해주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중요한건 초기가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하게 사용성 개선과 버그 수정을 통해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주는 부분이겠지만요.


마치며

그렇다고 LG 윙이 실패한 기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실패보다는 도전이, 도전보다는 참 LG스러움이 묻어난 스마트폰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는데요. 나름대로 새로운 폼팩터라는 부분에서는 수요도 있고 방식도 독특한 점은 높이 칭찬할 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기기고, 더욱 앞으로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가 걱정됩니다. 기존에 보여줬던 전례들이 있기 때문에 신뢰를 잃게 된 부분을 LG전자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다시금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얼마나 피나는 노력과 환골탈태를 해야할지 풀어나가야 할 커다란 숙제를 스스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스위블 사용성 개선 업데이트 이후에 올라온 언론 기사를 보았습니다. 스위블 업데이트로 속도 개선, 고객 의견 수용에 대한 내용을 언론보도까지 해가면서 알리고 싶었나봅니다. 그런데 그건 당연히 해야되는거고, 언론에 기사까지 내가면서 홍보할 부분은 아니죠. 이런 기본적인 행동을 굳이 보도자료까지 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거의 이제는 전통이라고 할 정도로 'LG전자 마케팅은 도움이 안된다' 라는 이야기는 정설에 가깝다고 할 정도입니다. 특히 시대에 뒤떨어진, 모델이 팻말들고 쓸데없는 내용가지고 보도자료 사진 찍는건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마케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도 LG전자 기획&개발, 유통망, 서비스망, 마케팅 모두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뭐가 문제인지를 이야기 해줘도 쉽게 고치려하지 않는데, 특히 서비스센터의 기기별 서비스 파트 여유 재고 부족 문제(특히 디스플레이)는 수년째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점이고, 기획실의 이상한 기믹성 아이디어의 꾸준한 채용, 개발실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부족, 유통망의 보수적인 가격정책, 마케팅은... 말 할게 너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LG WING을 사용해보니, 초기의 문제점 해소를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분명 LG전자가 기존의 문제점들을 꾸준히 개선해나가는 모습은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실질적인 체감적인 부분에서의 개선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판적인 태도가 쉽게 우호적인 태도로 변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그 슬로건, 절대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의 선택으로 와르르 무너진 MC사업부 실적이 어느덧 5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지만, 10년까지 가기 전에 나름의 돌파구를 확실하게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17분기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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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MCAT, SRA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기기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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